이제서야 “오직 나만의” 시인이기를 바랐던 윌리엄 블레이크를 함께 읽기로 마음먹었다. 심란한데, 그렇게 마음이 소금밭인데, 아주 오래 전에 읽고, 거듭 읽다 책을 분실하고, 다시 사서 읽다가를 반복하던 에릭 윌슨(Eric Wilson)의 블레이크 산문집 때문이다.
시인의 고달픈 삶 — 그 누구의 삶이라도 고달프지 않을까! — 과 오롯한 예술적 정념을 가장 내밀하게 해석하는 에릭 윌슨은 가장 난해하고, 가장 아름다운 영어 문장을 직조하는 문장의 장인이다.
가독성(readability)이라는 자본주의의 시각적 편안함(optical complacency)을 거부하는 그의 산문은 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변명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아름다운 것은 어려운 것이다”라고.
라성일
이제서야 “오직 나만의” 시인이기를 바랐던 윌리엄 블레이크를 함께 읽기로 마음먹었다. 심란한데, 그렇게 마음이 소금밭인데, 아주 오래 전에 읽고, 거듭 읽다 책을 분실하고, 다시 사서 읽다가를 반복하던 에릭 윌슨(Eric Wilson)의 블레이크 산문집 때문이다.
시인의 고달픈 삶 — 그 누구의 삶이라도 고달프지 않을까! — 과 오롯한 예술적 정념을 가장 내밀하게 해석하는 에릭 윌슨은 가장 난해하고, 가장 아름다운 영어 문장을 직조하는 문장의 장인이다.
가독성(readability)이라는 자본주의의 시각적 편안함(optical complacency)을 거부하는 그의 산문은 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변명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아름다운 것은 어려운 것이다”라고.
라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