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1월의 겨울,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는 고향 근처에 있는 리사델(Lissadell)이라는 이름의 대저택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에바 고어(Eva Gore)라는 미모의 여성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데, 당시 그의 나이 29살, 가난한 방랑자에 불과했던 예이츠는 에바 고어가 보여준 한결같은 순수한 생각, 정교한 화법, 그리고 세련된 귀족미에 완전히 매료되고 맙니다. 어느 날 예이츠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그 순간 그의 머리속에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그의 평생지기 아내 캐더린(Catherine Boucher)에게 청혼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캐더린, 당신이 내게 느끼는 단 하나의 감정, 동정심, 그리하여 당신을 사랑하오”
하지만 예이츠는 고백에 앞서 몰래 타로 카드를 꺼내 카드 한 장을 뽑습니다. 그 카드는 다름 아닌 바보(the Fool) 카드. 예이츠는 이 바보의 의미를 “이 순간의 자신의 솔직한 감정의 표현”으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그는 사랑 고백이 아닌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하고 맙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의 소박한 농부들, 어부들, 그리고 여인들이 들려주었던 고장의 요정과 유령, 그리고 켈트 민족의 신화와 민담처럼 환상 소재의 이야기들을 며칠이고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에바 고어와 그의 언니 콘스탄스는 예이츠가 말을 이어가는 동안 그가 보여준 신비한 표정과 우수어린 눈동자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예이츠는 민담, 신화, 오컬트와 신비주의같은 환상적인 주제를 평생 탐구했던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시와 정신 세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 다름 아닌 18세기 영국의 시인이며 환상문학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였습니다. “현실과 영원의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의 마음은 고통으로 신음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블레이크의 고백은 예이츠 자신이 인생의 황혼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삶의 오욕과 멍에를 감내할 수 있었던 삶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예이츠는 24세부터 그가 74세로 죽기까지 무려 50년을 윌리엄 블레이크를 탐독하며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윌리엄 블레이크 사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를 자처했지만 영국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 제자(Blake’s only disciple of genius)는 오직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한 명뿐이라고 합니다.
에바 고어를 만나기 바로 일년 전 예이츠는 3권에 달하는 윌리엄 블레이크 전집을 출간합니다. 1889년 그의 나이 24세에 예이츠는 블레이크의 시와 산문집을 수집하고 각 작품별로 다양한 원고를 비교, 대조하며, 개별 작품마다 정교한 비평과 해설을 싣는 등, 꼬박 4년 동안 파우스트적인 열정으로 윌리엄 블레이크의 진면목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작업을 통해 예이츠는 블레이크가 단순히 위대한 시인에 그치지 않고, 성서와 신화, 원형과 무의식, 연금술과 영혼의 변용, 헤르메스적 마법과 카발라의 생명나무 등 오컬트와 신비주의 사상에 정통했던 탁월한 신비주의자였음을 깨닫습니다. 블레이크를 배우는 시간, 바로 이 사건은 예이츠로 하여금 시적 창작에 머물지 않고, 동양과 서양의 신비주의 전통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인 예이츠 그리고 웨이트-스미스(Waite-Smith) 타로를 제작한 아더 웨이트와 파멜라 스미스는 모두 황금 새벽회의 회원이었습니다. 특히 타로를 디자인하고 채색한 파멜라 스미스는 예이츠의 권유로 이 단체에 가입했고, 타로 디자인과 타로 속 인물 묘사와 관련해서 예이츠와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습니다. 물론 블레이크에 관한 이야기도 예이츠로부터 전해 듣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1907년 1월 뉴욕에서 개최된 그녀의 수채화 전시회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회화작품에 비견된다며 성의없이 작성한 한 줄의 기사로 인해 10일이나 더 연장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현대 타로의 역사에서 이 세 인물의 삶을 관통하는 한 가지 중요한 구심점이 있습니다. 바로 윌리엄 블레이크입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소명과 운명의 형식을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적 상상력과 신비의 환영에 따라 독자적으로 조각해 나갔습니다. 예이츠는 시인으로, 스미스는 디자이너로, 그리고 웨이트는 신비학자로 말입니다.
1894년 11월의 겨울,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는 고향 근처에 있는 리사델(Lissadell)이라는 이름의 대저택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에바 고어(Eva Gore)라는 미모의 여성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데, 당시 그의 나이 29살, 가난한 방랑자에 불과했던 예이츠는 에바 고어가 보여준 한결같은 순수한 생각, 정교한 화법, 그리고 세련된 귀족미에 완전히 매료되고 맙니다. 어느 날 예이츠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그 순간 그의 머리속에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그의 평생지기 아내 캐더린(Catherine Boucher)에게 청혼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캐더린, 당신이 내게 느끼는 단 하나의 감정, 동정심, 그리하여 당신을 사랑하오”
하지만 예이츠는 고백에 앞서 몰래 타로 카드를 꺼내 카드 한 장을 뽑습니다. 그 카드는 다름 아닌 바보(the Fool) 카드. 예이츠는 이 바보의 의미를 “이 순간의 자신의 솔직한 감정의 표현”으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그는 사랑 고백이 아닌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하고 맙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네의 소박한 농부들, 어부들, 그리고 여인들이 들려주었던 고장의 요정과 유령, 그리고 켈트 민족의 신화와 민담처럼 환상 소재의 이야기들을 며칠이고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에바 고어와 그의 언니 콘스탄스는 예이츠가 말을 이어가는 동안 그가 보여준 신비한 표정과 우수어린 눈동자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예이츠는 민담, 신화, 오컬트와 신비주의같은 환상적인 주제를 평생 탐구했던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의 시와 정신 세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 다름 아닌 18세기 영국의 시인이며 환상문학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였습니다. “현실과 영원의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의 마음은 고통으로 신음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블레이크의 고백은 예이츠 자신이 인생의 황혼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삶의 오욕과 멍에를 감내할 수 있었던 삶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예이츠는 24세부터 그가 74세로 죽기까지 무려 50년을 윌리엄 블레이크를 탐독하며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윌리엄 블레이크 사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를 자처했지만 영국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 제자(Blake’s only disciple of genius)는 오직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한 명뿐이라고 합니다.
에바 고어를 만나기 바로 일년 전 예이츠는 3권에 달하는 윌리엄 블레이크 전집을 출간합니다. 1889년 그의 나이 24세에 예이츠는 블레이크의 시와 산문집을 수집하고 각 작품별로 다양한 원고를 비교, 대조하며, 개별 작품마다 정교한 비평과 해설을 싣는 등, 꼬박 4년 동안 파우스트적인 열정으로 윌리엄 블레이크의 진면목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작업을 통해 예이츠는 블레이크가 단순히 위대한 시인에 그치지 않고, 성서와 신화, 원형과 무의식, 연금술과 영혼의 변용, 헤르메스적 마법과 카발라의 생명나무 등 오컬트와 신비주의 사상에 정통했던 탁월한 신비주의자였음을 깨닫습니다. 블레이크를 배우는 시간, 바로 이 사건은 예이츠로 하여금 시적 창작에 머물지 않고, 동양과 서양의 신비주의 전통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인 예이츠 그리고 웨이트-스미스(Waite-Smith) 타로를 제작한 아더 웨이트와 파멜라 스미스는 모두 황금 새벽회의 회원이었습니다. 특히 타로를 디자인하고 채색한 파멜라 스미스는 예이츠의 권유로 이 단체에 가입했고, 타로 디자인과 타로 속 인물 묘사와 관련해서 예이츠와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습니다. 물론 블레이크에 관한 이야기도 예이츠로부터 전해 듣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1907년 1월 뉴욕에서 개최된 그녀의 수채화 전시회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회화작품에 비견된다며 성의없이 작성한 한 줄의 기사로 인해 10일이나 더 연장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현대 타로의 역사에서 이 세 인물의 삶을 관통하는 한 가지 중요한 구심점이 있습니다. 바로 윌리엄 블레이크입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소명과 운명의 형식을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적 상상력과 신비의 환영에 따라 독자적으로 조각해 나갔습니다. 예이츠는 시인으로, 스미스는 디자이너로, 그리고 웨이트는 신비학자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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