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1917년 그의 나이 52세에 자신의 영혼의 역사를 기록하겠다는 신념으로 특이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산문집 한 편을 완성합니다.


이 산문집의 제목을 고민하던 중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미완성 작품『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PER AMICA SILENTIA LUNAE'라는 표현을 접하고 이를 직접 영어로 번역한 후, 산문집의 제목으로 선택합니다. 


그의 번역은 "Through the Friendly Silences of Moon"이며 이를 한국어로 다시 번역하면 "달의 친절한 침묵 속으로"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산문집의 도입부는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어느 고색 창연한 탑 안에 등이 켜지고 그 안에는 오컬트와 신비 지식을 공부하는 마이클 로바츠의 책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탑 근처에는 일레(Ille)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신비하고 내밀한 생각에 몰두한 채 고요한 달빛 속을 걸어갑니다.


일레는 자신의 진실한 영혼, 그가 말한대로, 자신을 꼭 빼닮았지만 다른 한편 자신을 전혀 닮지 않은 존재를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그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꿈을 꾸듯 달빛에 물든 밤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일레의 인생은 착하게 살아온 날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들을 수 없었고, 듣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들을 수 밖에 없었던 불안한 환상에 평생 시달렸습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인간과 세상을 향한 실망과 분노와 공포입니다.


하지만 자신과 달 사이의 그 머나먼 거리에 절망하며, 마음이 부서지고 또 부서지려는 순간 달의 마법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다가옵니다.


달빛은 고요한 침묵과 말없는 속삭임 속에서 "시인은 고독한 고통을 통해서, 영웅은 거룩한 패배를 통해서 자신의 순수한 영혼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힘이 들어 넘어진 그 자리야말로 인생의 보석이 묻혀 있는 장소일지도 모릅니다. 


신비한 진실로 향하는 삶은 우리를 고통의 다정함으로 이끌어갑니다.


페르아미카실렌티아루네는 독자분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불확실한 삶을 견디는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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